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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적끄적

차근차근

다메리카노 2016. 11. 18. 14:42

 일이 진행되고 있다. 처음엔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다 느긋한 성격까지 더해져 지지부진한 듯 했으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으로 시작된 이 일의 준비가 영업신고에 이어 어느덧 사업자 등록증 발급 단계에 이르렀다. 아직도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, 심리적으로는 7부 능선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.

 지금 하려고 하는 일은 커피와 관련된 일이고, 커피쪽 일은 4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. 처음엔 스탶부터 시작해보려고 했었으나 워낙 박봉이라 망설여졌었다. 군제대 직후라면 모를까 삼십대 중후반에 들어서기에는 그 벽이 꽤 높았었다.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왔고, 때마침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내가 맡은 일이 정리되면서 발을 들여놓게 됐다. 그렇다고 전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.

 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, 얼마전 잠깐 만났던 여친으로부터 내가 내린 더치 커피의 맛이 좋다면서 사업화 해볼 생각은 없냐는 말을 들었다. 그 말을 들은 자리에서 머릿속에 있던 계획을 얘기했었고, 추석 연휴 때 교토 여행을 다녀온 후 바리스타 수업을 수강하면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. 그녀는 같은 모임에 속해 있으면서 헤어진 이후에 한 번 봤었다.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마주칠텐데, 본인의 제안으로 본격 준비를 하게 된 이 일의 진행 과정을 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. 궁금하다.

 앞으로 남은 일은 통신판매 신고증 발급과 쇼케이스, 그라인더, 원두 구입, 사무집기(책상, 의자 등), 세스코, 정수기, 화재보험, 용기 구입 등 돈 들어갈 일만 한가득이다. 기대감과 함께 얼마 간의 두려움도 공존한다. 하지만 언제까지 월급쟁이로 남을 것인가,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결론은 늘 같은 곳에서 나게 된다.

 내가 선택한 요소 및 방식이 내 시선에서는 뭔가 좀 달라보인다, 라는 생각이 들지만, 타인의 시선으로는 그게 그거일 수도 있다.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, 내가 선택한 이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.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까. 물론 부모님께서도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, 그래도 확실히 내 인생에서는 내 지분이 더 크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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